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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을] "행복찾기"요양보호사 체험수기 우수상-류인숙 아이콘 작성일 : 15년12월21일 16:29
글쓴이 : 봄사랑 조회 : 3,279  

! 나의 짝사랑

 

노인요양시설 봄마을 요양보호사 류인숙

 

지금까지 넉넉하고 부유하게 살진 않았지만 건강 하나는 선물로 받아서인지 친정 쪽이나 시댁 쪽에도 그다지 큰 병을 앓고 계신 분이 없어서 타인의 병구완을 해본적도 없고 심한 아픔을 본적도 없는 나에게 요양보호사의 길은 망설임의 길이었다.

처음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한 요양보호사의 길....

막상 접하고 보니 생각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누워만 계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어머나 이런 인생도 있구나, 이런 일 까지 해서 살아야 하나하면서 멋모르고 들어선 요양보호사의 길이 후회스러웠다. 인생의 회의가 물밀듯이 밀려와 참을수가 없을 정도였다. 후회스러움으로 마음에 갈피를 잡지 못하던 차에 내 속도 모르고 예전에 간호사로 근무했던 딸의 한마디 "쉽지 않은 일인데 어떻게 할려고, 얼마나 힘들고 고된 일인데... 그래도 우리 엄마 참 대단하다. 파이팅!“ 이라는 말에 다시금 용기를 내었다.

이 일을 시작한 것에 대한 후회스러움이 첫 느낌이었지만 낯설었던 첫 달을 뒤로 하고 어색한 마음을 접고 어르신들을 대하니 어릴 때 길러주신 할머니의 손이 느껴지고 금새 어르신들에게 정이 들었다.

차츰 일이 손에 익어갈 무렵 그 중에 유난히 마음이 가고 정이 가는 어르신이 생겼다. 당신의 몸에 누구의 손이 닿는 것도 매우 싫어하여 다가가면 때리고 화를 내면서 심할 때는 욕설과 밀치기를 반복하셨지만 이상하게 밉지가 않고 점점 가까이 하고 싶고 손도 잡아드리고 볼도 부비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때로는 손으로 대변이나 오물을 만져 옷이며 벽이며 사방에 묻혀 놓아도 거부감이 생기지 않고 그 모습도 정이 가던 그분....

어렸을 때 돌아가신 친할머니에게도 한 번도 따뜻하게 대해드리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품고 살아 왔는데 어머님을 뵐 때마나 친할머니에게 효도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 때 요양보호사를 천직으로 삼고 효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유난히 사탕을 좋아 하셨는데 한 개로는 항상 양이 차지 않아 꼭 서너 개를 입안에 넣고 드셔야 만족하면서 "참 맛나다" 하며 허허 웃으시던 모습. 그 모습이 얼마나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던가.

어느 날도 맛있는 사탕을 몆 개 압안에 넣고 드시다가 "너도 묵어봐라" 하시며 당신 입안에 넣고 드시던 사탕을 꺼내어 내 입에 쏙 넣어 주시는데 나도 모르게 그것을 받아 먹고 말았다. 그러시면서 언제나 처럼 허허허 웃으시며 "참 맛나지?“ 하시던 그분.....

하지만 언제나 다음날 다시 보면 처음보는 사람인 듯 알아보지 못하고 멍하게 쳐다만 보신다. "어머니"하고 부르면 "누고"하며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를 쓰시며 오늘도 나는 낯선 사람이다.

! 나의 짝사랑~~

지금은 먼 곳으로 가고 안계시지만 항상 아련한 그리움으로 다가오면서 힘들고 그만 두고 싶다 생각될 때... 이 일을 언제까지 해야 되나 하면서 지칠 때... 나에게 언제나 힘을 주는 우리 할머니 같은 그 분... 오늘도 그분을 생각하며 다시 배에 힘을 주고 시작해 본다.

세월의 흐름을 누가 막을 수 있는가? 이 일을 시작한지 어제 같은데 벌써 6년이 지났다. 남들은 베테랑이라고 하지만 아직 배울게 너무 많고 어려움도 너무 많은 요양보호사의 길...

이 이일을 그만두는 그날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어르신들을 보살펴 편안한 생이 될 수 있도록 해드려야 되는데 점점 할수록 어려워지는 것도 요양보호사의 일인 것 같다.

밤 만 되면 집에 가봐야 된다는 우리 어르신. 유하게 사셨는지 조금만 도움을 드려도 고맙다는 인사를 수없이 하시는 우리 어르신....

항상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지내 주셨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곁에 계셔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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