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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을] "행복찾기"요양보호사 체험수기 장려상-권차혁 아이콘 작성일 : 15년12월21일 16:30
글쓴이 : 봄사랑 조회 : 3,624  

사랑하며 함께 하는 행복

 

노인요양시설 봄마을 요양보호사 권차혁

세월은 참 빠르게 지나갑니다. 누군가 그랬죠? 시간은 자기 나이 속도로 지나간다고요 - 40세는 40km속도로 60세는 60km속도로..

제가 이곳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웃고 울고 하며 지낸 시간이 벌써 8년째 접어들었습니다. 그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고 지금도 나날이 무수한 일들을 겪으면서 서로 정을 나누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하루하루 지내시면서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볼 때는 덩달아 행복해 지고 웃음소리가 넘칩니다. 그런 날들만 계속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보며 어르신들과 함께 보낸 시간을 느껴보는 계기가 되는 이 시간, 막상 글을 쓰려 하니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이 길을 택하면서부터 있었던 몇 가지를 적어 보고자 합니다.

 

사회복지사 대신 요양보호사 되다.

처음부터 요양보호사가 되어 일하겠단 생각은 없었습니다. 사회복지과를 다니면서 사회복지사를 꿈꿨습니다.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이 되었고 노인복지분야가 일자리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에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 하였고 또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다 간호조무사도 함께 취득하였습니다. 사십대 초반 늦게 시작한 공부라 우리들이 갈만한 사회복지사 일자리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젊은 사회복지사가 차고 넘치고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운전면허증을 가진 사람들만큼 많은데 내가 갈 자리가 있을까?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자라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남들은 하고 많은 일자리 중에 왜 요양보호사 일을 하냐고 하였지만 고심한 끝에 집근처에 생긴 노인요양시설 봄마을에서 제2의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생전 처음해 보는 일상생활 케어에 당황하다.

요양보호사 어떤 일을 하는지 대략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해본적도 없는 일상생활 케어에 낯설기도 하고 힘이 많이 들어 당황하였습니다. 개원 초라 어르신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일상생활을 전적으로 케어 해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왔으며 또한 직원도 몇 명 되지 않아 3일에 한번 정도 돌아오는 야간 당직이 크게 부담으로 다가 왔습니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이 왔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선택한 일인데 처음부터 사소한 것에서 망설이는 내 자신을 가다듬으며 더욱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어르신들과도 점차 가까워지고 인지 있는 어르신들이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주실 때 용기를 얻으며 점차 생활에 익숙해졌습니다. 시설에 어르신들의 숫자도 늘어나고 그에 맞춰 직원들도 늘어나면서 한가지만이 아닌 다양한 능력을 필요로 하는 일이 요양보호사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들은 단순히 어르신들만 도와주면 되겠지 하는 생각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케어자의 다양한 능력을 요구로 하며 누구도 감히 쉽게 생각 할 수 없는 일이 요양보호사란 생각이 듭니다. 다 방면으로 능력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일을 하면서 절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노인놀이치료사 양성과정을 수료하다.

어르신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하면서 심리 · 정서적으로 이곳이 가정과 같은 편안한 공간이 되게 하려고 무단하게 노력하였으나 능력의 한계에 부딪힐 때 마침 시설에서 노인놀이치료사가 양성과정을 보내 주었습니다,

이화여대 신혜원 교수가 진행하는 과정을 10주간 매주 토요일 서울까지 다른 동료들과 함께 다니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우리 어르신들이 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며 집안의 대소사도 거를 정도로 성실하게 과정을 수행하여 20109월 마침내 노인놀이치료사 양성과정을 수료 하였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 그 시간들이 지나갔는지 모르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어른들과 사랑을 나누다.

어르신들의 특성에 맞게 음악, 언어, 신체, 미술, 인지, 생활, 전통놀이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 시킨 여가프로그램 및 치매예방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르신들과 마음도 맞추고 눈도 맞추며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 일에 진짜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오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때가 늘어났습니다.

놀이치료를 자라나는 새싹들과 연계하여 유치원 원아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하는 1 · 3세대통합프로그램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 어르신들이 집에서 느끼는 손주 사랑을 시설에서도 느껴 보고 또 교류함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풍물놀이, 시장놀이, 나들이, 노래교실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또 여성회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우면 우리 어르신들에게도 이렇게 해드리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과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연말 공연 때마다 그 공연에 맞춰 어르신들이 불러 주는 내 호칭이 너무 좋았습니다. 놀부, 뺑덕 어미 등 좋은 역할들은 아니었지만 어르신들이 불러주니 너무 정감 있고 그 호칭에서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처음에 입소한 어르신들이 적응 하는 데는 시간을 필요로 하는데 프로그램으로 다가가니 그 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선생님들을 친자식이라 여기며 서로 걱정해 주는 어르신들을 볼 때 마음에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생각을 바꾸다.

이제는 시설에서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다양하게 제가 가진 것을 함께 할 수 있을까? 하여 여러 가지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 아이들이 중 ·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시작한 교육청 주관 학생상담 자원봉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전래놀이에 관심이 있어 어르신들과 함께 할까 하는 생각에 놀이하는 사람들이라는 동호회에 가입하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전래놀이활동가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지도사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는 제가 항상 직업에 대한 약간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생각을 바꾸니 저 부터 참 행복합니다.

친구 모임에서도 너 아직도 그일 하냐? 참 오래도 한다.” 하면, “이 일이 어때서! 재밌고 즐겁다.” 라고 말을 합니다. 몇 년 전 독서 모임에서 자기 하는 일을 소개할 때 머뭇거렸던 일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내 자신을 당당히 소개하지 못하고 부끄러워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하며 함께 하는 행복

어제 3일 쉬고 출근을 했습니다. 한 어르신이 팀장을 찾았다고 합니다. 사소한 것이 없어져도 저를 찾습니다. 챙겨 드리니 어머님이 어디 갔다 왔냐고 왜 몇 일 보이지 않았냐고 무척 반가워하시며 손을 덥석 잡아 주십니다. 우리 시설은 어르신들을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부모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소리가 나올까 했는데 오랫동안 부르다 보니 자연스럽습니다. 어르신이라고 하면 도리어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아들딸이 다녀갔다며 당신이 드시라고 드린 간식을 한 움큼 주십니다. 드시라고 해도 기어이 주십니다. 사랑이라 생각하고 받으면서 정말 우리 어르신들이 우리를 자식같이 느끼시는 구나 새삼 느낍니다.

이제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시설에 있을 때 더 내 집 같이 여겨집니다. 어르신들보고 퇴근할 때 어머님, 아버님, 집에 다녀오겠습니다.” 라는 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더 가깝게 느끼고 서로가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허전하고 사랑이 부족한 우리 어르신들 주어도 주어도 받아도 받아도 넘치지 않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소한 것 가지고 잘 삐치시고 다른 어르신께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샘을 내시는 우리 어르신들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어르신들이 계시는 동안 우리 모두가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드릴 때 어떠한 것보다 값지다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을 백세시대라고 합니다. 우리가 마지막 효도 하는 세대라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사랑의 방식이 다르고 효도의 방법이 달라졌을 뿐 크게 변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직업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도 나도 모르게 이끌리는 매력 때문인 것 같습니다. 출근 하면 야야, 니 왔냐?, 하는 000 어머님의 목소리가 먼저 들립니다. 우리는 행복합니다. 우리를 향해서 항상 사랑을 주시고 우리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계시는 곳이 바로 우리 일터이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라서 행복합니다. 사랑하며 함께 하는 행복이 달콤합니다. 우리 시부모님 같고 친정 부모님 같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갑자기 눈물이 납니다. 우리 친정어머니는 정말 자주 찾아 뵙지 못합니다. 그래도 니가 잘 한다고 하십니다. 부모님을 비롯하여 어르신들은 우리에게 힘을 주는 에너지원입니다. 그분들이 계시므로 해서 우리 삶이 여유로워 지고 마음의 위로도 받습니다.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행복합니다. 우리 요양보호사 업무를 하는 모든 분들은 그런 의미에서 사랑의 꽃입니다. 우리가 바로 꽃, 이 시대의 진정한 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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