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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마을] 10년 근속 직원 11명,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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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10년을 기억합니다.
(봄마을 10년 근속하신 분들을 기념·축하하며, 2022. 8. 12)
선선한 바람 불고 햇살 따스한 날도 많았습니다.
별 것도 아닌 에피소드에 함께 깔깔대던 동료들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당연한 일과 무심히 여쭌 인사에
고맙다고... 고맙다고...
진심으로 응대해 주시던 어르신들도 계셨습니다.
그렇지만
눈길이라 잔뜩 긴장한 채 출근한 새벽도 있었구요
태풍에 조바심 내던 퇴근길도 있었습니다.
멀쩡한 밥그릇을 이유 없이 내동댕이친
어르신의 흩어진 밥과 반찬 주워 담고 국물 닦아내고
밤새 안주무시고 배회하시는 어르신을 쫓아다니느라
꼴딱 샌 까만 밤도 있었습니다.
불 킨다고 TV 끄라고 옆 침상의 두 분끼리 다투시면
중재하기도 벅찼습니다.
기저귀 교체하는 중에도 행여나 옆 방 어르신
침대에서 낙상하실라 세면장에서 미끌어지실라
전전긍긍하는 하루가 지나면
동료에게 그 자리를 부탁하고
지친 몸을 뉘었지만 집에서도 할 일은 쌓였습니다.
그렇게 10년을 살았습니다.
나의 40대를, 나의 50대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되돌아볼 틈도 없이 10년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 관절은 약해지고 나이는 어느 듯 중년 후반......
그래도... 그래도... 잘 살았다 생각됩니다.
나 때문에 잠시라도 평안한 하루를 보내신 어르신이 계셨다는 것과
“여보 당신 엄마 아빠! 당신께서 하신 일은 아무나 못해요
수고 많으셨어요 자랑스러워요~”라고
인정해주는 가족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앞으로도 잘~ 할 거야, 걱정하지 마!
속으로 셀프 칭찬합니다.
그런 당신이기에
당신의 그 마음을 충분히 짐작하고 남기에
봄마을은 당신의 10년을 기억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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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마을에서는 2018년에 3명,
그리고 금년에 11명이 10년근속 직원으로 축하받았습니다.
일반 회사에서도 이직률이 높아진 요즘 시대에
노인요양시설에서의 10년 근속은 대단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함께 축하하고 응원해 준 모든 직원들이
근속직원 여러분들이 가신 길을 헤아려 뒤따르겠습니다.
여러분은 봄마을의 큰 유산입니다.
고맙습니다.
# 첨부사진은 9컷까지만 가능해서 나머지 분들은 생략합니다. 양해바랍니다. ^^;